국회 출석하라는 靑 지시에도… 김영한 수석 “출석 않겠다” 사의 김기춘 실장 “엄중 문책” 해임 건의
김영한 민정수석
여야는 이날 오전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수석의 출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김 수석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오후 회의가 시작됐는데도 김 수석은 출석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출석하도록 지시를 했음에도 본인(김 수석)이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사표를 받아서 면직시키는 것이니까 의원면직”이라고 덧붙했다.
결국 김 수석은 이날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모시는 최측근 참모가 국회 요구를 무시하고, 직장 상사의 명을 무시하고,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김 수석의 사퇴 배경을 놓고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이 이번 문건 파문 대응 과정에서 김 수석을 의도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했고, 김 수석의 누적된 불만이 국회 출석 요구를 받자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金실장 “문건 유출, 깊이 자성”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뒤로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인다. 김 실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