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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배후 규명 열쇠 쥔 ‘佛서 가장 위험한 여인’

입력 | 2015-01-12 03:00:00

[佛 연쇄테러]
알제리 이민자 출신 부메디엔… 식료품점 인질극 범인과 결혼
총기훈련 받아… 시리아 도주說
“알카에다-IS 연쇄테러 협력”… 식료품점 테러범 동영상서 주장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오른쪽)와 아야 부메디엔이 해변에서 껴안고 있는 모습(위 사진). 아래 사진에선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부메디엔이 석궁을 겨누고 있다. 사진 출처 영국 텔레그래프

‘프랑스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경찰관을 살해한 뒤 9일(현지 시간)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32)의 부인 아야 부메디엔(26)을 프랑스 언론이 일컫는 말이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모두 사살된 상황에서 부메디엔이야말로 이번 테러의 전모를 밝혀줄 유일한 열쇠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한 쿠아시 형제 중 동생인 셰리프(33)의 부인과 지난해 500통이 넘는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부메디엔이 자체 테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수사당국을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알제리 이민자 출신인 부메디엔은 쿨리발리를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기 시작했다. 2009년 쿨리발리와 결혼한 뒤엔 니깝(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 착용을 고집하다 직장에서 해고됐다. 외신들은 부메디엔이 개인 화기를 다룰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메디엔이 이미 시리아로 넘어갔다는 보도(월스트리트저널)도 나온다.

한편 쿨리발리는 테러 전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일당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인터넷에 올라온 ‘이슬람의 적에 대한 쿨리발리의 복수’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알카에다와 이슬람수니파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프랑스 연쇄 테러를 벌이는 데 금전적, 전략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어떤 부분은 함께, 또 다른 부분은 따로 수행했다. (테러에) 필요한 물품을 사도록 그들(쿠아시 형제)에게 수천 유로(수백만 원)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동영상엔 “나는 초기부터 IS의 대원”이라며 IS 깃발을 배경으로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아랍어로 충성을 서약하는 쿨리발리 자신의 모습도 담겼다.

외신들은 쿨리발리가 셰리프와 함께 IS 전신인 알카에다이라크지부(AQI)에 지원자를 보내는 테러조직 ‘파리제19구네트워크’에서도 함께 일했으며 2011년엔 알제리무장이슬람그룹(GIA) 관계자의 탈옥을 함께 돕다 수감될 정도로 친교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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