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평양 원정출산 딸을 ‘복 받은 옥동녀’로 표현 北 웹사이트 구국전선서 소개… “美본질 알게 돼” 황씨 남편 글도 올라 경찰, 임수경 의원에 15일 출석 요구
‘토크콘서트’와 경연회에서 북한을 찬양·미화하고 이적 단체에서 활동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 씨(41·여)가 북한에서 펴낸 김정일 관련 책에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황 씨의 남편인 윤기진 씨가 작성한 글은 북한 웹사이트에 정식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부의 ‘종북’ 논란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웹사이트 ‘구국전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담은 책 ‘김정일 장군 통일일화’ ‘선군-사랑의 정치’(이상 평양출판사 발간)에 ‘복 받은 옥동녀’ ‘언제나 남녘동포들을 잊지 않으시고’라는 제목으로 황 씨가 소개된다. 두 책은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방북했다가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이었던 2005년 10월 10일에 ‘평양산원’에서 딸을 출산한 황 씨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1998년 한총련 대표로 평양에 다녀간 바 있는 황선 녀성은 입원해 있는 기간 무상치료제 혜택으로 산후치료는 물론 모든 산모들과 똑같이 산꿀과 귀중한 보약제, 영양제들을 공급받았다” “장군님의 육친적인 사랑의 소식을 전달받은 황선 녀성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복 받은 옥동녀(황 씨의 둘째 딸)를 안고 판문점으로 당당히 나섰다”고 썼다.
‘구국전선’에는 검찰이 ‘토크콘서트’를 주도한 단체로 지목한 민권연대의 공동의장인 황 씨의 남편 윤 씨가 2012년 쓴 ‘진보가 갈 길’도 소개돼 있다. 윤 씨는 이 글에서 “독재를 반대하는 싸움에서 미국의 존재, 본질을 알게 되면서 분단의 원인도 다시 배웠다”고 썼다.
황 씨 측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언론이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 황 씨는 두 딸을 길러야 한다”며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에게는 15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지난주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임 의원 측은 “출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임 의원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는 서면조사를 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남 갈등을 우려해 당초 토크콘서트 개최에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변종국 bjk@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