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항명 후폭풍] 사의표명뒤 통음… 지인에 불만 토로
2014년 비서관회의 당시 金-金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김영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왼쪽) 등 수석들과 티타임을 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집권 3년 차가 시작되는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김 전 수석의 ‘항명 파동’을 빨리 수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자칫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장악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초대형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실장과 김 전 수석 간의 갈등설이 번지면서 이번 파문이 정치 쟁점으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수석은 사석에서 김 비서실장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토로했다고 한다. 김 실장이 박 대통령을 잘못 모시고 있다는 취지의 얘기였다. 그는 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통음(痛飮)을 했다고 한다.
김 전 수석이 김 실장과의 불화로 사의를 표명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면 김 실장을 둘러싼 거취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두 사람 간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그런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강골 검사 출신인 김 전 수석이 자신의 소신을 지나치게 주장하면서 항명 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의 스타일에 오히려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egija@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