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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훈련 중지하면 핵실험 중단”, 美 “核명분 쌓기… 암묵적 위협” 거부

입력 | 2015-01-12 03:00:00




북한이 10일 미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했으나 미국은 “두 사안의 연계 자체가 ‘암묵적 위협’”이라며 거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한국)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북)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제안은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미국 내 대북 압박 기조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북한이 약 40년간 연례적으로 이뤄진 방어 목적의 한미 간 일상적 군사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당하게 연결한 것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키 대변인은 “새로운 (4차) 핵실험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에 따른 북한의 약속에도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제안은 진지한 제안이라기보다 오히려 4차 핵실험에 앞선 명분 쌓기라는 인상을 준다”고 비난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시작부터 가망이 없는 제안을 북한이 한 것”이라며 “다만 미 행정부가 이를 계기로 북한과 추가 접촉에 나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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