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미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했으나 미국은 “두 사안의 연계 자체가 ‘암묵적 위협’”이라며 거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한국)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북)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제안은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미국 내 대북 압박 기조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제안은 진지한 제안이라기보다 오히려 4차 핵실험에 앞선 명분 쌓기라는 인상을 준다”고 비난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시작부터 가망이 없는 제안을 북한이 한 것”이라며 “다만 미 행정부가 이를 계기로 북한과 추가 접촉에 나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