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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산업심리학과 2학기 전공경진대회에서 2학년 김미소 학생이 ‘조직심리학’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학술제 참가 덕분에 오늘이 있었다.”
논산 백제병원 정신보건임상심리사로 근무 중인 호서대 산업심리학과 08학번 졸업생 엄단비 씨의 말이다. 학술제는 산업심리학과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연구한 성과와 동아리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일종의 공부축제. 엄 씨는 학술제에 참가해 최고상을 받은 성취감을 바탕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1년 동안의 무급 병원실습을 마친 후 국가자격증인 정신보건임상심리사를 취득해 취업에 성공했다.
엄씨가 학술제에 참가해 논문수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심리학과의 팀제를 기반으로 한 PBL(Problem Based Learning:현실 생활의 문제에 직면해 참고 자료를 발굴하고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는 수업 방식) 덕분이었다. 산업심리학과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팀을 짜 과제를 해결하는데, 조직 내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 수행에 대한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효과가 있다. 이런 수업을 많이 받았던 4학년 나은찬 씨는 “팀제 활동을 통해 조직의 큰 흐름을 보는 법, 문제점을 찾으려는 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증거를 막연한 생각이 아닌 데이터로 제시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말한다.
2014년 8월에 열린 진로 및 직업심리서비스 전문인재 양성사업단 리더십 캠프에서 산업심리학과 교수 및 학생들이 산업심리학과 동문인 백선형 위드씨에스 컨설팅 대표에게 팀 활설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호서대 산업심리학과는 지방에 개설된 유일한 산업심리전공 학과다. 커리큘럼은 ‘상담심리학’과 ‘인사(조직)심리학’ 전공으로 나뉜다. 1학년 때는 기초심리학과 응용심리학 등 심리학 기초와 인성을 쌓고 2학년부터는 상담과 인사에 기본이 되는 과목인 ‘상담이론과 실제’ ‘성격심리’ ‘인사심리’ ‘조직심리’ 등의 과목을 배우도록 해 전공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3, 4학년 때는 상담트랙의 경우 ‘집단상담’ ‘스트레스와 정서노동’이 주요 과목이고 조직 트랙은 ‘인적자원개발’ ‘직무분석과 역량모델’ 등이 필수 과목이다.
산업심리학과에는 6명의 산업심리전공 교수와 3명의 산학협력전문교수가 있다. 교수들이 꼽는 이 학과의 강점은 교수 간의 화합. ‘늘품제’는 2013년 신입생들의 대학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학생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교수들이 더 체계화시켰다. 늘품제는 2학년 선배가 멘토로 나서 신입생 5명을 관리하는 제도. 멘토와 멘티들은 1주일에 한 번꼴로 만나 대학생활에 대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일까지 털어놓는다고. 학과장인 차경호 교수는 “모든 신입생들이 늘품제에 참여한다. 아웃사이더로 돌다가 적응을 못해 자퇴하는 학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선배들의 관심, 동기끼리의 우정. 교수들의 애정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신입생들은 자연스럽게 끈끈하고 정이 있는 과 분위기에 스며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산업심리학은 인문계 전공 가운데 경영학 다음으로 연관된 분야가 많은 실용학문임”을 강조하는 차경호 호서대 산업심리학과 교수. 호서대 산업심리학과는 지방에 개설된 유일한 산업심리전공 학과다. 심리학과 유일의 특성화학과로 선정됨으로써 우수 신입생을 더 불러모을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심리학과 2014년 입학성적은 수능 평균 3.2 등급으로 학교 내 최상위권. 지방 유일의 산업심리학과라는 희소성과 여학생들의 산업심리에 대한 선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에는 50명의 입학정원 중 74%인 37명을 수시에서 선발했다. 한영석 교수는 “지원자 대부분은 산업심리학에 대한 이해와 진로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어 수시 선발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산업심리학과는 우수한 교육환경과 미래비전을 인정받아 2014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에서 심리학 분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는데 충실한 교육을 바라는 우수 신입생들을 모을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천안=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