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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슈퍼카가 돌아왔다

입력 | 2015-01-13 03:00:00

美 경기회복-저유가 호재 타고 GM-BMW 등 최고급차 선보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가세… 현대車는 ‘픽업트럭’으로 도전장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해마다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여서 한 해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데다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미국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60여 곳의 자동차 업체가 500여 종의 모델를 출품한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키워드는 ‘대형·고급차의 귀환’과 ‘친환경·스마트카의 대거 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픽업트럭 시장에 현대차가 내미는 도전장도 지켜볼 만하다.

○ ‘미국 경기회복’과 ‘저유가’ 연료로 고급차 질주

고급·대형차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 자동차는 그간 ‘무겁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평을 받으며 시장이 침체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2013년 대비 5.8% 늘어난 1650만 대를 기록하는 등 부활하는 모양새다.

저유가도 호재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고급·대형 모델들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게 된 것. 이런 추세는 이번 모터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GM의 ‘캐딜락 CTS-V’. 8기통 6.2L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 640마력, 최고속도 시속 322k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BMW도 고성능 럭셔리카로 분류되는 뉴 6시리즈 쿠페·그란 쿠페·컨버터블 모델과 뉴 M6 쿠페·그란쿠페·컨버터블의 6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뉴 6시리즈는 313∼450마력의 6기통 혹은 8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아우디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중 최상위급인 ‘뉴 아우디 Q7’을 선보이며, 렉서스는 고성능 스포츠세단 ‘GS F’를 공개한다.

○ 친환경·스마트카 흐름도 여전

고급·대형 차종이 속속 다시 돌아오는 와중에도 각 업체가 기술력을 총집합한 친환경·스마트카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쏘나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PHEV)’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쏘나타 PHEV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최고출력 150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70마력의 전기모터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GM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볼트’의 차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통해 1회 충전으로 전기만 사용하면 80km, 엔진을 함께 쓰면 640km를 갈 수 있다. BMW도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를 출품했다.

○ 현대차, ‘픽업트럭’으로 북미시장 공략 박차

미국에서는 짐칸에 덮개가 없는 ‘픽업트럭’ 모델이 자동차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현대차에 그간 이런 종류의 차가 없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모델의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레저·캠핑 인구의 확대로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콘셉트카여서 실제 양산 모델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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