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 KIA 김기태 감독의 소통법
KIA 김기태 감독(사진)은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사건’을 일으킨 뒤 보여주는 행보도 아주 독특하다. ‘왜 내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에 관한 명쾌한 답을 잘 주지 않는다. 어찌 보면 스스로가 소통을 포기하고, 다 뒤집어쓰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LG 감독 시절이던 2012년 9월 왜 야구선배인 SK 이만수 감독을 상대로 9회에 대타로 투수를 냈는지, 지난해 4월 LG 감독을 왜 돌연 그만뒀는지, KIA로 와서 주축 중견수 이대형을 왜 20인 보호선수로 막지 않아 kt로 떠나게 했는지에 관한 예화들이 그렇다.
김 감독은 “감독이 소신껏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게 못할 때가 있다.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결정이 늦어지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눈치 챈다”는 말을 했다. “문제를 낸 출제위원은 출제의도를 말하지 않는다”는 비유도 했다.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KIA가 김 감독의 팀으로 장악되어가는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