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은 악천후와 전쟁중
2015년 새해부터 영국 전국 축구단들은 거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악천후와 맞서 싸우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잉글랜드의 하위리그 경기들은 대거 취소됐고, 상위리그 구단들은 어떻게든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시키려 분주했다. 몇몇 구장에는 영국축구협회에서도 인원을 파견할 정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취소가 가장 유력했던 경기가 바로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맨체스터시티의 대결. 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에버턴과 첼시와 함께 리그 우승 후보팀으로 꼽히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의 대결을 보기위해 약 4만명의 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아침부터 강한 바람이 불었고, 경기장 개장시간이 지연되며 악천후로 인해 경기장 위지붕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팬들의 안전을 우려해 영국축구협회에서 뒤늦게 긴급 안전검사를 한 뒤에야 경기는 진행됐다. 이날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29분 페르난지뉴의 골로 앞섰지만 에버턴의 스티븐 네이스미스가 4분 뒤 동점골을 넣어 경기는 1-1로 끝났다. 같은 시간 첼시는 뉴캐슬을 홈에서 2-0으로 제압하면서 다시 맨체스터시티와 2점차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대결 중에도 바람으로 인해 추위에 떠는 많은 팬들이 중계에 잡히고 축구장 곳곳에 많은 쓰레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비추자 한 채널의 해설진은 “영국 축구계는 악천후와 전쟁중이다.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팬들 모두 안전하길 바란다”며 입을 모을 정도였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