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쇄테러 이후] ‘佛 무슬림 극단주의 대부’ 자멜 베갈 2001년 파리 美대사관 테러 모의… 언론사 테러범과 교도소에서 만나 부메디엔에 석궁훈련 시키기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벌인 쿠아시 형제 중 동생인 셰리프 쿠아시(왼쪽 사진)와 자멜 베갈이 2000년대 중반 함께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파리 테러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알제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자멜 베갈(50·사진)을 꼽고 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신입 대원을 공급하는 모집책으로 활동해 온 베갈은 2001년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를 모의하다 적발돼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2009년 6월 일시 석방됐으나 다른 범죄로 다시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은 11일 이와 관련해 “최근까지 베갈과 테러범들이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며 “베갈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베갈이 두 테러범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이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을 벌인 쿨리발리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쿨리발리가 은신처로 사용한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자동화기들과 기폭장치, 현금 등이 발견됐다. 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도 나왔다. 쿨리발리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아랍어로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에서 자신을 IS 소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쿨리발리가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파리 검찰은 7일 파리 근교 퐁트네오로즈에서 조깅하던 남성을 겨냥한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쿨리발리가 식료품점 인질극 당시 사용한 러시아제 토카레프 권총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남성은 팔과 등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