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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파리테러-소니해킹 규탄 목소리

입력 | 2015-01-13 03:00:00

드레스에 펜 꽂고… 북한 인민군 옷 입고…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보이후드’ 작품상 등 3관왕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도 ‘샤를리’였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최근 파리 테러와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한 배우 조지 클루니는 “프랑스인이 (테러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려 행진했다. 우리 역시 그럴 것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국 배우 헬렌 미렌도 드레스에 펜을 꽂고 나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캐시 베이츠와 다이앤 크루거도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가 적힌 휴대전화나 종이를 들어 보이며 동참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공동사회자인 티나 페이는 “오늘밤은 북한이 승낙한 영화에 축하를 보내는 자리”라고 농담을 던졌고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는 인민군 복장으로 등장해 북한의 소니 해킹을 풍자하는 콩트를 펼쳤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테오 킹마 회장도 “북한에서 파리까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 사건은 레드카펫 분위기도 바꿨다. 여배우들은 애도의 의미로 검은색을 주로 택했고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관심을 모은 클루니와 미모의 인권변호사 아내 아말 알라무딘 부부는 블랙 커플 룩을 선보였다. 알라무딘은 ‘디오르 오트쿠튀르’의 우아한 블랙 드레스에 흰 장갑과 클러치를 매치해 호평을 받았다.

제니퍼 애니스턴도 ‘생로랑’ 블랙 드레스를 택했다. 액세서리를 절제하고 립스틱 색도 차분했지만 드레스의 비즈 장식과 옆트임이 포인트였다. ‘마르케사’의 톤 다운된 보라색 튜브톱 드레스를 택한 케이티 홈스도 귀걸이와 목걸이를 하지 않은 절제된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퍼트리샤 아켓) 등 3관왕에 올랐다.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앤 무어(‘스틸 앨리스’)가 각각 수상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차지했다.

정양환 ray@donga.com·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