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5분간 1명과 토론도… 농담 오가며 자주 웃음 터뜨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수시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돌발 질문을 받고 종종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동아일보DB
지난해 12월 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의 캐리 브라운 기자에게 첫 질문권을 줬다.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응책은 뭔가.”(브라운)
질문은 다른 기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직접 영화 ‘인터뷰’를 볼 계획이 있나. 아니면 백악관에서 상영하든가.”(브라운)
“(웃음) 봐야 할 영화 목록이 많다.”(오바마)
“그러니까 ‘인터뷰’를 볼 계획이 있다는 건가.”(브라운)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 중간 중간에 폭소를 터뜨렸고 백악관은 회견 후 공식 발언록에 이 대목을 ‘웃음(laughter)’이라고 표기했다. 한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거의 농담 없이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미국 대통령의 회견은 자주 농담이 오가고 웃음이 터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4일 중간선거 참패 후 다음 날 백악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폭스뉴스 기자가 “이제라도 공화당과 제대로 협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5분여간 얼굴을 붉혀 가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자 “다른 기자들도 질문하려고 계속 손들고 있으니 넘어가자”고 말하며 양해를 구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