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 3명은 재임 1년도 못 넘기고 불명예 퇴진했다. 김영한 7개월, 홍경식 10개월, 곽상도 6개월여 만이다.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할 민정수석실이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이젠 검찰 출신이 민정수석으로 가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벌써부터 능력과 자격을 겸비한 사람들은 천거되더라도 손사래를 치며 고사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일이 없고 문건 조사 과정에서도 겉돌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어제 신년회견에서 그의 국회 출석 거부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항명은 아닌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들은 “2013년 국정감사 때 윤석렬 부장검사와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충돌을 연상케 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 전 수석의 갈등설이 새 나오면서 민정수석의 입지가 얼마나 허약한지 드러나 후임 인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