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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돈의 유혹에 빠져버린 ‘애마부인’ 감독

입력 | 2015-01-13 03:00:00

대종상 영화제 준비 정인엽 감독… 3년간 보조금 2억여원 빼돌려




“아무도,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인엽 감독(76·사진)이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 ‘애마부인’ 시리즈인 애마부인 3편(1985년) 포스터에 적힌 소개문구다. 정 감독은 1982년 관능미 넘치는 애마부인을 세상에 처음 내놓으며 한국 에로영화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마부인 시리즈는 정 감독이 3편까지 찍은 이후 다른 감독들이 이어받아 13편까지 제작됐고 안소영 오수비 김부선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을 배출했다.

정 감독은 1980년대 뭇 남성을 애마부인의 유혹에 빠뜨렸지만 정작 자신은 30여 년 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 감독은 2010년 3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맡았지만 월급을 받지 못할 만큼 연합회 재정 상태가 열악해지자 당시 사무총장 강모 씨(56)와 손잡고 공금에 손을 댔다.

정 감독과 강 씨는 2010∼2012년 대종상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은 보조금 2억4600만 원을 빼돌렸다. 용역업체에 거래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정 감독과 강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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