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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대타’ 김명진, 삼성화재 희망으로

입력 | 2015-01-13 03:00:00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주전 맹활약… 朴 입대 공백 메워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명진(24·사진)은 수원 영생고에 다닐 때부터 ‘제2의 박철우’로 통했다. 외모도, 체격(198cm, 89kg)도 박철우(30·199cm, 90kg)와 비슷했다. 흔치 않은 왼손잡이 라이트라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프로 출범 전인 2004년 실업 팀들의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 끝에 고교(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자마자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철우와 달리 김명진은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전체 1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드래프트에서는 전광인(한국전력),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이상 OK저축은행) 등에 가렸고, 입단 뒤에는 박철우의 그늘이 너무 컸다.

2013∼2014시즌 김명진은 박철우의 백업 선수로 24경기에 출전해 7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스스로에게 실망해 배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난해 여름 대학 경기를 보기 위해 지방에 있는데 연락이 왔다. (김)명진이가 팀을 떠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와 면담을 했다. 일단 1, 2년만 참고 해보라고 설득했다. 연말에 박철우가 군에 입대하니 기회도 많이 올 거라고 했다. 며칠 쉬게 한 뒤 다시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랬던 김명진이 올 시즌 삼성화재의 명실상부한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7일 다크호스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4세트 동안 12점을 올렸던 김명진은 11일 대한항공전에서 3세트 동안 10점을 올리는 등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두 경기 모두 64%대였고 대한항공전에서 공격 점유율은 20%(18.9%)에 육박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명진의 공격 점유율은 10%가 안 됐다. 김명진은 “세터인 (유)광우 형이 때리기 좋은 공을 띄워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신 감독은 “김명진이 기대만큼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우의 공백이 크게만 보였던 삼성화재는 김명진의 깜작 활약에 힘입어 V리그 8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의 장점이 힘과 높이라면 김명진은 스피드다. 스윙이 빨라 상대가 막기 어렵다. 개인 공격력은 아직 박철우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 팀에는 레오가 있기 때문에 박철우 못지않게 라이트 공격수 역할을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전, LIG손보에 3-1 역전승


한편 한국전력은 12일 LIG손해보험에 3-1(19-25, 25-20, 25-19, 25-22)로 역전승을 거두고 11승 10패(승점 31)로 4위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