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23·사진)이 6월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공연에 객원 무용수로 데뷔한다. 한국인 남자 무용수가 ABT 무대에서 주역으로 서는 것은 처음이다.
ABT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김기민이 6월 1, 6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발레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인 전사 ‘솔로르’ 역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그를 가르친 김선희 교수는 “한국인 발레리나 서희가 현재 ABT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지만, 한국인 발레리노가 ABT에 주역으로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기민은 신체 비율이 남보다 뛰어난 데다 한예종 시절부터 늘 밤늦게까지 연습하던 노력파”라고 전했다.
김기민은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한예종 무용원에 입학했다. 2009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10년 미국 IBC(잭슨콩쿠르)에서 주니어 남자부문 은상, 바르나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2009년 17세 때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지크프리트 왕자를 맡아 최연소 주역 기록을 세웠고 2011년엔 동양인 남자 무용수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