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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드] 함가본태 함승룡 원장의 ‘머리하는 날’

입력 | 2015-01-13 15:29:00


함가본태 함승룡 원장의 ‘머리하는 날’ ①
쇼호스트를 향한 정숙경 씨의 행복한 도전


여성에게 있어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를 자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난 사랑을 떠나보내는 일이든, 지겨운 일상에 대한 탈출이든, 새로운 꿈에 대한 도전이든. 오늘의 주인공 정숙경 씨는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
 
EDITOR 김수석 PHOTOGRAPHER 권오경 COOPERATION 함가본태(02-512-8789)
 
서울 청담동 사거리대로 안 평범한 상가건물에 위치한 ‘함가본태’. 간판도 신경 써서 찾아야 보일 만큼 자그맣게 붙여놓고 내부 인테리어도 소박하기 짝이 없는 이곳은 우리 사회 최상류층 재벌가들이 머리를 맡기는 미용실로 입소문이 나 있다.
 
모 그룹 장·차녀, 모 기획사 대표 등의 스타일 아이콘을 만들어온 함승룡 원장이 라메드와 함께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꿈 찾기에 나섰다.
 
“헤어스타일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삶이 바뀌어요. 제게 있어 진정한 VVIP는 그런 삶의 변화가 절실한 분들이에요. 그리고 헤어디자이너의 역할은 개인이 지닌 멋과 디자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본인조차 모르고 있는 아름다움을 끌어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그분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어요.”(함승룡 원장)
 
 
10년간 유지해온 ‘긴 머리’를 자르는 마음
 
정숙경(31, 서울시 서초동) 씨를 함가본태에서 만난 날은 유난히도 칼바람이 매서운 추운 날이었다. 양볼이 빨개져서 종종걸음으로 들어온 정 씨에게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정 씨는 대학시절부터 10년간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왔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 한국무용을 전공했는데 그때부터 항상 긴 머리였어요. 그러니까 지난 10년간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로 지내왔어요. 긴 머리가 불편하거나 활동적인 일을 해야 할 때는 머리를 땋아 올리거나 밴드로 묶고 다니는 식이었어요. 지금 보시는 것도 한 달 전에 큰맘 먹고 자른 거예요.”
 

그런 정 씨가 오늘 도전할 헤어스타일은 숏커트.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머리를 숏커트로 잘라본 적 없다는 정 씨가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그녀의 ‘꿈’ 때문이다. 현재 생명보험사의 세일즈 매니저겸 피트니스센터의 스피닝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정 씨는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오래전부터 쇼호스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망설이다가 시간만 보냈어요. 이제 더는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압구정에 있는 에스패밀리(Sfamily)라는 쇼호스트 학원에 등록했어요. 학원은 소수정예로 보이스트레이닝과 실전PT는 물론 오디션 준비까지 꼼꼼하게 해줘서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문제는 스타일 면에서도 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정 씨는 큰맘 먹고 머리를 자르기 위해 지난달, 미용실을 들렀다. 하지만 차마 입에서 ‘숏커트’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앞섰고 숏커트로 한번 잘랐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년간은 본래의 헤어스타일을 되찾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순간이라 망설임이 더욱 컸다. 그래서 결국 허리까지 오는 머리를 등까지 오게 자르는 걸로 마음을 굳히고 말았다.
 
“사실 주변의 반대가 무척 컸어요. 가족과 친구들 모두 ‘안 어울릴 거라느니’, ‘관리가 힘들다느니’ 하면서 만류했죠. 그래도 ‘숏커트’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함승룡 원장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그분이 자르신 숏커트 사진들을 일일이 찾아보고 그분의 기사도 꼼꼼히 읽었어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만나서는 원장님께서 지금보다 더 예쁘고 마음에 들 거라는 확신을 주셨어요. 그래서 과감히 ‘잘라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무척 설레는 마음이에요. 오늘 머리를 자르는 게 저에겐 여태껏 한 번도 주지 못한 큰 선물을 주는 거 같아요.”
 






함승룡 원장의 스타일 코치
 

정숙경 씨는 본래 커트머리가 잘 어울리시는 분이세요. 그런데 그걸 모르고 계셨던 거뿐이에요. 긴 머리도 잘 어울리시는 타입이긴 한데, 아쉬운 거는 인위적으로 매직펌을 하셨다는 거에요. 본래의 살짝 곱슬기가 있는 머리가 길렀을 때 훨씬 더 예쁜 스타일이 나올 수 있거든요.
 
‘쇼호스트’가 꿈이시기 때문에 밝고 생동감 있으면서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출했어요. 한국무용을 하셨던 분이라 머리를 묶는 일이 잦아 이마하고 옆머리에 숱이 별로 없는 상태이신데 그럴 때도 지금과 같은 숏커트가 잘 어울릴 수 있어요.
 
숙경 씨처럼 너무 오랜 기간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을 하다보면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버려요. 하지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짧은 머리도 해보고 긴 머리도 해보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거든요. 타인을 의식하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생산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스타일로 새롭게 도전!
 
머리를 자르고 변한 정숙경 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의 쇼호스트학원 ‘에스패밀리’를 찾았다. 정 씨는 한참 PT수업 중이었다. 아직 홈쇼핑 채널 속 쇼호스트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속에 그녀만의 톡톡 튀는 명랑한 매력과 열정이 묻어 있었다. 헤어스타일이 변하면 성격은 물론 인생도 변한다고 했던가, 정 씨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멋진 커리어 우먼을 연상케 했다.
 

“머리를 자르고 나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어요. 무엇보다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항상 분주했던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고 무척 가볍고 활동적인 느낌이 들어요. 염려하던 주변 분들도 다들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쇼호스트라는 직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기분이에요. 꿈을 꾼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에요.”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