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삶은 과연 어떨까요? 암흑과 침묵 속에서 산책을 하고(taking a walk), 가족들과 소통을 하고(communicating with your family), 성장하며(growing up) 평생을 살아간다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놀랍게도 세상에는 매일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보고 듣는 건 어둠과 적막뿐이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3900만 명이 맹인(blind)이고 7000만 명이 청각장애인(deaf)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중에선 두 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는 시청각장애인(deafblind)도 적지 않습니다. 헬렌 켈러(Hellen Keller)가 바로 이 부류에 속하죠.
그녀는 22세 때,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라는 자서전(autobiography)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털어놓습니다. 이 자서전은 그녀가 어떻게 암흑에서 자랐고(how she was raised in darkness), 암흑에서 벗어나 빛을 향해 나올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해졌고(well-known), 윌리엄 깁슨이 쓴 연극(a play written by William Gibson)을 바탕으로 아서 펜이 만든 영화 ‘미러클 워커(The Miracle Worker)’도 잘 알려져 있죠.
‘미러클 워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벗어나 드라마 같은 삶을 살게 된 헬렌 켈러의 실화(true story)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비운의 한 소녀가 세상으로 나와 엄청난 일을 이루며 자신을 증명해내는(proves herself) 감동적인 이야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