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코비 해외사업부문 사장 쓴소리 “한국 안 떠나지만 물량조절 불가피”
저코비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긴 호흡으로 하는 비즈니스인데 임금협상은 매년, 단체협상은 2년에 한 번씩 하는 건 너무 소모적”이라며 “노조위원장이 2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교섭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저코비 사장이 노조 문제를 거론한 것은 2013년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를 유럽으로 수출하던 한국GM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코비 사장은 “GM이 한국에서 떠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다”면서도 “세계 150여 개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따져 물량을 배정하는 만큼 비용이 높으면 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한국GM의 물량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함께 자리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수출물량 감소분 가운데 지난해 말 5만 대의 물량을 확보했지만 아직 10만 대가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추가 생산 물량을 유치하려면 한국GM이 인건비 등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노조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도 강조했다. 정종환 한국GM 노조지부장은 생산 물량 감소에 맞춘 구조조정을 우려해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