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4세 원생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쳐 쓰러뜨리고 있다. 인천연수경찰서 제공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를 당장 구속 수사한 뒤 엄벌을 내려야 합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여자 어린이를 폭행한 사건이 보도된 14일 SNS는 온통 이런 분노의 글로 넘쳤다. 대부분 폭력을 휘두른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저항할 힘도 없는 어린 아이가 남긴 반찬을 내뱉자 있는 힘껏 손으로 머리를 때려 바닥에 고꾸라지는 모습을 본 부모들은 야만적인 교사의 폭행에 치를 떨었다.
게다가 피해 어린이의 또래인 원생 10여 명이 공포에 질린 듯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폭행을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 어린이가 뱉어낸 음식물을 스스로 닦아내는 모습으로 미뤄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을 보니 아이들이 평소에도 교사에게 많이 맞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폭력을 휘두른 교사의 자격증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을 정도다. 그래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교육 차원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행동으로 아이를 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어린이집 관계자의 해명은 더 큰 분노를 샀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