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tvN 제공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첫 직장을 잡은 청년층 임금근로자 377만7000명 중 20.1%(76만1000명)는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년(21.7%)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8년 11.5%에 비해 여전히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 계약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청년층의 1년 이하 계약직 비중은 2009년 12.7%, 2010년 16.8%에 이어 2011년(20.8%)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이들 연령대의 취업시장 진입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13만1000명 늘었다. 반면 취업자수는 7만7000명가량 늘어난 데 그쳤다. 관련 통계 조사주간에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수입을 위해 일한 사람들을 모두 취업자로 포함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 실업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는 2559만9000명으로 2013년보다 2.1%(53만3000명) 늘었다. 작년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02년(59만7000명 증가) 이후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 50대(23만9000명)와 60세 이상(20만 명)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82.3%를 차지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증가폭이 비교적 적거나 오히려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50세 이상의 인구가 크게 늘고 40대 이하 연령대는 줄고 있어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증감 추이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