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이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5년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시무식에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우리 함께 극복하자”며 “모든 것을 다 모아 집중하면 놀랄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16일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2015년 시무식서 ‘정신력 강조’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 ‘중석몰촉’ 문구
“정신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뤄낼 수 있어
개인이 아닌 팀이 먼저인 문화를 만들자”
구단에도 선수 동기부여 프로그램 주문
“kt 화살로 바위를 뚫겠다.”
‘중석몰촉’은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 중국 한나라 이광이라는 장군이 숲에서 호랑이를 만나 온 힘과 모든 생각을 집중해 화살을 날려 명중시켰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호랑이를 닮은 바위에 화살이 깊이 박혀있었다. 바위인 것을 안 후 다시 화살을 쏘아봤지만 이번에는 튕겨 나와 ‘온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10구단 kt는 객관적인 전력상 기존 9개 구단에 뒤져 있다. 특히 1군에 데뷔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선수 층이 두껍지 못한 kt에게 매우 힘겨울 수 있는 길고 긴 마라톤이다.
kt 조범현 감독(왼쪽)이 ‘중석몰촉(돌 가운데 화살촉이 박힘)’이라는 신년 휘호를 신명철 주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조 감독은 새해 인사와 함께 “오늘 선수단에게 한 가지, 그리고 구단에 정중히 한 가지를 부탁드리려 한다”며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우리 함께 극복하고 만들어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모아 집중하면 놀라울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중석몰촉’을 가슴에 담자. 감독인 저는 선수 여러분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한 뒤 “자세한 뜻은 인터넷에서 꼭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친절한 바람까지 더했다. 이어 “여러분이 kt의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개인이 아닌 팀이 먼저인 문화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덕담이 오가는 시무식이지만 조 감독은 이례적으로 구단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 감독은 “정중히 부탁드린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성과에 따라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