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명 몰린 중국 투자설명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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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열린 유안타증권의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관리’ 강연회에 투자자 250명이 몰렸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자녀를 중국에 유학 보내려는 한국의 부모들이 유학자금을 현지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고 중국 증시의 무서운 질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 250여 명이 몰렸다.
9세 아들과 함께 강연회를 찾은 교사 유모 씨(37)는 “2007년 중국 증시가 급등할 때 친디아(차이나+인디아) 펀드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 본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후강퉁 이후 중국 증시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 중국 본토 펀드에 다시 투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중국 증시, 속도 떨어져도 상승세는 지속”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증시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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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자본시장 개방정책 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시진핑 정부의 개혁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 “중국 정부 개혁·개방 따른 수혜주 주목”
핑크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이익도 정체돼 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위축돼 있어 주택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상하이 증시가 짧은 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다는 게 부담이다. 최근 한 달간 중국 본토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000억 원을 웃돈다. 과거 중국 증시의 폭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 서둘러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작년처럼 가파르게 오르진 않더라도 상승 추세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올해 기준금리가 5%까지 인하되면 상하이 증시가 20%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