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美대사 “안동 하회마을서 한국의 情 느꼈어요”

리퍼트 주한 美대사 지방 첫 방문… “北, 진실하지 않아 믿을수 없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13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을 방문해 안동소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제공

“안동이 문화적 정신적으로 중요한 곳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실제 와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 14일 이틀 일정으로 부임 후 처음으로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그의 지방 방문은 처음이다. 리퍼트 대사는 14일 안동의 한 특수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전통 음식 만들기 수업을 참관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안동영명학교에서 지적장애 학생들과 4 대 4로 실내축구경기인 풋살을 하며 어울렸다. 리퍼트 대사가 선취골과 동점골을 터뜨리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영명학교에 이어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 안동소주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앞서 13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찾았고 안동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리퍼트 대사는 하회마을에서는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의 업무는 안보, 경제, 글로벌 이슈와 함께 문화 유대를 빼놓을 수 없다”며 “안동을 방문한 것도 문화 유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을 첫 방문지로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안동을 택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14일 대구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니픽처스 해킹을 둘러싼 북-미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화 협상을 거부하고 사이버 공격을 일삼으면 제재와 고립만 직면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은 진실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