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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효과’ 10승 이상의 가치 있다

입력 | 2015-01-16 06:40:00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어린 투수들에게 본보기·훌륭한 조력자
김태형 감독 “팀 구상에 엄청난 도움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친정팀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큰 선물을 받았다.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장원준이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영입한 게 팀 구상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며 구단에 고마워했다.

단지 장원준이 10승 이상을 보장하는 투수라서가 아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 로테이션이 완성되는 부분을 떠나서, 장원준이 우리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장원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장원준 역시 팀의 일원으로 더 보탬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짧은 기간인데도 팀에 잘 녹아드는 것 같아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투수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좋아지는 부분이 더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장원준은 그리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다. 롯데 시절부터 말수가 적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기로 유명했다. 김 감독도 그 사실을 실감했다. 김 감독은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응. 나 김태형 감독이야’ 하자 ‘네’ 하고 아무 말이 없더라.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다시 ‘나 감독이라고’ 하자 그제야 ‘네. 제가 먼저 전화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라며 웃더라”고 귀띔하면서 “롯데에서 장원준과 같이 있었던 홍성흔이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고 얘기해줘서 알게 됐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장원준 옆에 훌륭한 조력자가 생겼다. 두산은 물론 전 구단을 통틀어서도 입담과 유머감각으로 유명한 투수 유희관이다. 김 감독은 “희관이가 자칭 원준이랑 친하다고 하면서 계속 같이 붙어 다니는 것 같다”며 껄껄 웃은 뒤 “선수들하고 운동도 잘 하고 밝게 잘 어울려서 보기 좋다”고 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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