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슬람 지도자 이주화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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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국내에는 한국인 3만5000여 명 등 총 13만5000여 명의 이슬람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아일보DB
○ 국내에서의 이슬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1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이슬람교 신자는 전국의 성원(聖院) 15곳과 임시 성원 40여 곳에 한국인 3만5000여 명, 외국인 10만여 명 등 총 13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2004년 선교사 김선일 씨 피랍 사건과 2007년 탈레반에 의한 23명 납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슬람 신도들은 한국인 석방을 기원하는 예배와 행사를 가졌지만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테러와 한국인 피랍 등의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슬람 공동체는 어려움을 맞는다”며 “한국인 신자보다는 특히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외국인 신자들이 ‘또 이슬람이냐’는 식의 말에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아랍의 봄 때에는 국내 이슬람 사회가 친정부와 반정부로 대립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이슬람 머니’를 유치하기 위한 이슬람채권법이 추진됐지만 보수 성향의 개신교계가 이슬람 선교를 활성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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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의 종교가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종교가 있느니라.”(꾸란 109장 6절)
이웃 종교와의 공존과 공생을 강조한 꾸란 구절이다. ‘한 손에 꾸란, 한 손에는 칼’은 중세 이슬람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이슬람교의 본질과는 관계없다는 것이 이슬람 측의 설명이다.
이 이맘은 “문제가 생기면 대화와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라는 것이 이슬람의 가르침”이라며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자신들도 이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정통 이슬람 사회에서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을 이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슬람의 예민한 본질을 건드리고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그림이나 동상, 초상 등 우상시될 수 있는 부분을 금기시하고 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성원이나 서적에서도 그림 및 장식은 극도로 제한돼 있다. 실제 성원 내부에도 설교대나 카펫, 방향 표시만이 있을 뿐이다.
이 이맘은 “이슬람교 자체가 우상 숭배를 이유로 그림이나 동상을 금기시하고 있는 데다 신자들이 최고의 모범으로 여기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