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실시간 정보로 작전수행
사물인터넷을 군에 적용하면 모든 전투 구성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지상전뿐 아니라 해·공군전에서도 실시간으로 아군 및 적군 정보를 공유하며 유기적인 통합작전으로 적을 타격할 수 있다. 기존 ‘네트워크 중심전(NCW)’이 지휘소, 전차 등 대형 기지나 장치 위주인 것과 달리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네트워크전은 스마트폰 등 소형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해 각 병사까지도 효율적으로 전투에 대처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병사가 적진으로 이동할 때 전투 헬멧의 바이저(헬멧 눈앞에 오는 투명창)에 지형 정보와 아군 및 적군의 위치, 전력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투와 관련된 정보는 군 위성사진을 비롯해 전투기, 무인기, 함정, 중앙지휘소 등에서 종합적으로 받는다.
현재 미군 스트라이커 부대(신속대응군) 일부가 병사 단위의 네트워크전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일부 전차에는 군 위성을 활용해 아군을 식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블루포스 트래커(아군 추적기)’를 장착하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작전 영역을 사이버와 우주로 확장하는 것은 늘어나는 북한의 사이버전 및 전자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화에 필요한 예산 장벽을 넘어야 한다. 실질적인 우주공간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사물인터넷으로 군 장비가 모두 연결되면 북한군의 해킹에 노출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