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흘러내리는 등 불편해 결정… 콘택트렌즈 끼니 ‘소녀에서 숙녀로’
3월이면 대학생이 되는 ‘천재 골퍼’ 리디아 고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왼쪽 사진)을 벗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홈페이지 개인 프로필에는 올 시즌 경기 집중을 방해했던 안경 대신에 시력교정 렌즈를 낀 리디아 고의 180도 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캘러웨이골프 제공
리디아 고도 이제 어른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3월이면 고려대 신입생이 되는 리디아 고는 우선 외모부터 달라졌다. 모범생 이미지의 큼지막한 뿔테 안경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내에 있을 때부터 외부 행사에 콘택트렌즈를 끼고 나타나곤 했다. 최근 공개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홈페이지 개인 프로필에는 안경 없이 한층 성숙해진 사진을 공개했다. 달라진 외모에 미국의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의 매체들은 “이달 말 리디아 고가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그를 못 알아볼지도 모르겠다”고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리디아 고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평소 그는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의 관계자는 “필드에서 땀이 나면 안경이 흘러내려 어려움을 겪었다. 따가운 햇볕 때문에 눈에 피로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연습을 하다 안경테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다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던 과거 신지애와 달리 리디아 고는 시력교정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출발하는 리디아 고는 “18세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올해 부담도 느껴지지만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 늘 일관되고 꾸준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겉모습만큼이나 속도 꽉 차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