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일 강호 호주와 3차전 “조 1위 위해 승리” 의지 다졌지만 손흥민-구자철 감기몸살 후유증 등 베스트11 가동 현실적으로 힘들어 일본, 이라크 1-0 누르고 2승
8강이냐, 조 1위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홈팀 호주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A조 1위가 된다. 한국은 승점 6으로 호주와 같지만 골 득실차(한국 +2, 호주 +7)에서 뒤져 있다. 호주는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이 중요한가, 8강전이 중요한가를 묻는다면 8강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조 1위를 위해서도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대표팀의 현실을 감안하면 조 1위는 쉽지 않은 과제다. 호주를 꺾으려면 베스트 11이 가동돼야만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지난 두 경기에서 실망감을 안기며 반전이 절실한 슈틸리케 감독이 베스트 11을 가동하며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호주전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을 고려해 어떻게든 호주를 꺾으려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호주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을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16일 열린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일본은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2승째를 챙겼다. 같은 조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을 5-1로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