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위기 50대 가장들의 최대 고민은
4일 서울 강남구의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찾은 한 중년 관객이 영화 ‘국제시장’ 관람권 판매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세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4월 퇴직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10년까지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원 대상은 15년 이상 근무한 임원과 20년 이상 근무한 부장급으로 2002년 이후 퇴직한 임직원도 소급 지원했다. 자녀 수는 상관없고 고교생은 전액, 대학생은 1인당 연간 1000만 원 한도에서 학자금을 보장했다.
이 제도가 생긴 이후 그동안 신세계백화점 퇴직자 31명이 4억 원을, 이마트는 52명이 7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마트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퇴직자는 총 5500만 원(19차례)을 받았다. 가장 많은 횟수로 꼽으면 4년간 26회(4700만 원)를 받은 사례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교생은 1년에 등록금을 4차례 내는 데다 대학생에게 여름·계절학기 등록금까지 지원하니 자녀가 여러 명이면 지원 횟수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4월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 KT는 비용 부담을 줄이려 자녀의 대학 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했다. 특별명퇴로 회사를 떠난 임직원은 총 8304명. KT에서는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폐지 때문에 특별명퇴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자녀 학자금을 받을 때까지 회사에 남을 필요가 없어져서다. 이 때문에 40대의 능력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 특별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