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바비킴이 술에 취해 비행기 내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을 계기로 음주 등 기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술을 마시면 지상에서 보다 더 빨리 취한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행 중인 비행기 안은 저기압, 저산소 상태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숙취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미국항공안전국의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는 이륙 뒤 약 8000ft(2400m) 상공의 기압으로 기내 기압을 낮춰야 한다. 기압을 낮추지 않으면 외부와의 압력차 때문에 파열될 우려가 있어 기체를 두껍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오랜 비행 도중 식욕이 없어지거나 부종이 생기는 것은 저기압과 저산소에 따른 증상일 수 있다”며 “기내에서는 더 빨리 취하고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평소 주량보다 훨씬 적게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내에서는 술 보다 물이나 주스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기내 습도가 20%로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다. 기내 습도를 높이면 에어컨 내부 부품이 녹슬거나 배관이 막혀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수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렌즈 때문에 안구가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맥주를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갈증이 더 심해진다. 또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량도 평소보다 줄이는 게 좋다.
건조하면 천식이 악화되고 혈압이 상승한다. 천식,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약통을 손가방에 넣는 습관이 필요하다. 약을 갖고 다니다가도 탑승할 때 약통을 짐칸에 넣어 약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