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자강불식 실천해 제2의 창업” 임직원과 음악회 ‘소통행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그룹 경영정상화 의지 다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연초부터 임직원들과 직접 대면하며 폭넓은 ‘소통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전체의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제2 창업’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연이어 세미나와 음악회, 산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임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박 회장은 16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상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옛날 마라톤은 처음에는 살살 뛰다가 나중에 역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선두그룹에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서 뛰어야 하고 매 순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인 17일 오전 박 회장은 경기 광주시 태화산에서 그룹 입사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사원들과 산행을 하면서 출발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자기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강불식의 뜻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일주일 전인 10일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의 산행에서도 쉬지 않고 산을 올랐다.

박 회장은 태화산 산행에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2015 금호아시아나 신년 가족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음악회는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2009년 1월 중단됐다가 6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18일에는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 임직원들과 경기 김포시 문수산에 오르는 등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행보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각각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도 눈앞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은 박 회장이 주식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지를 밝혀왔다.

박 회장은 여전히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2012년 매각된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아 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관계도 원만한 방향으로 정리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최근 박삼구 회장의 행보는 외부의 여러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룹 정상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