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조트 전문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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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퇴계로 에머슨퍼시픽 본사에서 만난 이만규 대표(45·사진)에게 소비 불황에도 20억 원대에 이르는 고급 리조트 회원권이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에머슨퍼시픽은 ‘힐튼남해 골프 앤드 스파 리조트’ ‘아난티 클럽 서울’ 등 프리미엄 레저시설을 운영하는 리조트 전문 기업이다.
에머슨퍼시픽이 운영하는 리조트는 채당 분양 가격이 최고 20억 원대인 초호화 휴양시설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 서울’(77채)은 80% 가까이 계약을 마쳐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장기 소비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콘도나 골프 회원권의 전체 시장 상황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와 ‘힐튼 부산호텔’의 첫 삽을 떴다. 분양가가 최대 25억 원에 이르는 펜트하우스는 청약률이 60%를 넘어섰다. 펜트하우스와 호텔 단지 바로 앞에는 ‘프라이빗 비치’(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해변)가 있고, 객실에는 테라스와 개인 수영장이 설치된다.
그는 “부산은 대도시의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고루 갖추고 있는 도시지만, 휴양시설이 없는 도심형 호텔 일색”이라며 “부산 최초의 휴양 리조트를 지어 부산이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난티 펜트하우스에 ‘럭셔리’나 ‘유럽풍’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화려한 대리석이나 샹들리에로 흉내 낸 ‘가짜 럭셔리’가 아닌, 고객의 체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진짜 고급”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2, 3일의 무리한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국내에 머물 만한 휴양시설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설과 서비스에 정성을 집약해 또 찾고 싶은 리조트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