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장학사업에 기부행렬 활기 영월-정선장학회 이어 100억 돌파
강원 인제군의 장학기금 적립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18일 인제군에 따르면 1996년 설립된 인제군장학회가 77억 원, 1989년 설립된 (재)인제군장학회가 24억 원을 적립해 총 101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군(郡) 장학회는 군이 매년 5억 원을 출연해 기금을 적립하고 있고 재단법인 장학회는 각계각층의 후원금과 백담주차장 운영사업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인제군의 두 장학회는 기금 이자 수익을 통해 그동안 3319명에게 31억2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부금과 출연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장학금 지급액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군 지역 지자체들이 장학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각계각층의 기부 행렬이 이어져 장학기금 100억 원을 잇달아 돌파했다.
인제군장학회에는 화제의 기부자가 많다. 평생 마련한 2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1996년 기탁한 고 정옥순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정 할머니는 군인 가족들을 상대로 옷 장사를 해 마련한 집과 논밭 등 전 재산을 기탁하고 홀로 생활하다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장학회는 정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기일에 맞춰 제를 올리고 있다. 또 인제 출신 이보미 프로골퍼는 2010년 500만 원을 쾌척했고 이보미 골퍼의 팬 카페 회원들도 2012년과 지난해 각각 2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영월군은 군민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비롯해 기업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장학금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월장학회는 지난해까지 2840여 명에게 38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987년 설립된 정선장학회도 지난해 초 기금 100억 원을 넘어섰고 양구군 양록장학회는 현재 적립액이 85억여 원으로 1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록장학회에는 팔순이 넘은 이종철 씨가 폐지를 판매해 모은 돈으로 2200만 원을 기탁했고 학창시절 장학금 혜택을 입은 안혜진 강원외국어고 교사는 후배들을 위해 수차례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 밖에 다른 시군 장학회도 출발은 늦었지만 기금 조성 열기가 뜨겁다. 횡성인재육성장학회는 2012년 5월 출범한 이후 주민, 기업, 출향 인사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적립액이 45억 원을 돌파했다.
장학회는 111장학운동(1인 1계좌 1만 원)을 통해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는 등 금액은 적더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2013년 4월 설립된 양양군 인재육성장학회도 약 40억 원을 적립했고 2020년까지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