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2>화성산업
열띤 디자인 회의 화성산업 기술연구소에서 도훈찬 주택사업담당 상무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올해 5월 경기 고양시에 분양하는 아파트 모형을 놓고 디자인 회의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58년 대구에서 창립한 건설전문기업인 화성산업은 최근 수년간 대구지역 건설업체 중 매출과 수주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원 360여 명이 연매출 4000여억 원을 올린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직원들은 “기업 이념인 인간의 가치 존중과 사회의 가치 창조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회사가 짓는 모든 건물에 사회 공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건설업은 경기에 특히 민감하지만 화성산업은 반세기 이상 위기를 이겨냈다. 2010년 금융위기 때 유통 부문 동아백화점을 과감하게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일은 기업인들 사이에 ‘큰 사건’으로 기억된다.
지난해에만 부산시민공원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등 전국 20여 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산시민공원은 대한토목학회와 대한건축학회의 토목건축기술대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아파트 브랜드인 화성파크드림은 7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의 굿디자인(우수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경북 의성군 봉양면 건축자재 생산공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도훈찬 주택사업담당 상무이사(58)는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함께 넘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이 지으면 다르다”는 평판은 회사의 큰 자산이다. 지난해 3월 대구 북구 침산화성파크드림 아파트(1202채)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3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엑스코와 대구무역회관, 대구은행 제2본점, 대구미술관 등 지역의 주요 건축물을 화성산업이 건립해 실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인식된다.
사회공헌활동도 잘 지은 건축물처럼 아름답고 튼튼하다. 2013년부터 어려운 가정의 낡은 주택을 고쳐주는 ‘사랑의 1000채 집수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620여 채를 수리했다. 직원들이 만든 화성자원봉사단이 매달 한 차례 재능기부를 한다. 재무팀 허익현 주임(30)은 “따뜻한 건설회사라는 칭찬을 주위에서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자부심을 갖고 근무한다”고 말했다. 1993년에는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11년 사회적 기업인 자회사 화성그린케어를 출범시켰다. 2013년부터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캠페인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랑의 열매 대상을 받았다.
화성산업은 ‘살기 좋은 도시 건설’을 목표로 건설 명가를 꿈꾼다. 올해는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고객 중심의 경영에 한발 더 다가갈 방침이다. 재개발사업에 집중해 도시 재생 역할도 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