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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소통 용광로’

입력 | 2015-01-19 03:00:00

홈피서 연두교서 아이디어 받고
오바마, 아이패드 들고 정책설명… 추첨통해 국민들 백악관 초청도




“대통령님이 뜻하는 대로만 일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요?”

최근 미국 테네시 주의 케이틀린 씨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이런 e메일을 보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오바마 케어’ 등 주요 이슈마다 공화당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대한 질문이었다.

케이틀린 씨의 e메일은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에서 진행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인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앞두고 백악관이 마련한 대국민 소통 프로그램에 따른 것. ‘연두교서로 가는 길’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신년 연설은 국민이 만들어 간다’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소통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케이틀린 씨는 프로그램 중 ‘당신의 목소리를 연두교서에 담으세요(Add your voice)’라는 백악관 홈페이지 코너를 보고 e메일을 보냈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국민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만든 코너”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현재까지 2만4000여 건이 접수됐다.

얼마 전부터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홈페이지에 직접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올해 추진할 인터넷 보급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고,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연두교서에 참여하세요’ 동영상을 올려 “직접 국정에 참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백악관은 인터넷으로 추첨된 일반인들을 연두교서 당일 백악관으로 초청해 참모들과 함께 연설을 보고 그 취지와 배경을 현장에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백악관이 이 같은 소통 시스템을 갖추게 된 데에는 조직과 인력을 이슈 중심으로 구성하고 운영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