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빨리 찾으면 이긴다]<4> 사망률 높은 췌장담도암 최근 로봇-복강경 절제술 많이 시행
강창무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교수(오른쪽)가 췌장에 종양이 생긴 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해 췌장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 황달, 체중 감소, 복통 등 3대 증상
예전엔 60, 70대 췌장암 담도암 환자들이 많았다. 최근엔 발병 연령이 계속 낮아져 40대 환자도 병원을 많이 찾는다.
이우정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간담췌외과 교수는 “혈당 조절 인슐린 및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분비하는 췌장과 지방 흡수에 필요한 담즙을 저장하는 담도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체중이 빠지고 황달과 당뇨병 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 췌장암 주요 원인은 흡연
췌장암 발생 원인 중 유전적인 요인은 전체 췌장암의 20∼30% 정도다. 부모, 형제 중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김경식 연세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나머지 70∼80%는 환경 요인과 관련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이다”며 “10명 중 3명은 흡연으로 인해 췌장암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담도암의 유전 요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장티푸스 감염, 무리한 다이어트, 헬리코박터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췌장암 담도암의 치료는 암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엔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종양이 췌장의 꼬리 부분에 있는 경우 대개 비장과 함께 절제해야 한다. 그런데 비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다. 따라서 가능하면 비장을 보존하는 것이 좋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이 되기 전의 양성이나 경계성 종양(췌장낭종)인 경우 기존 복강경을 이용해 비장을 보존하는 경우가 64%이고 로봇수술 시 비장 보존 비율이 95%나 된다.
담도암의 수술 성적도 많이 좋아졌다. 담도암의 표준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유문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1950년대에 개발됐으나 당시 환자의 40%가 수술 2∼3일 후에 사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사망률이 2% 미만으로 줄었다. 다만 재발률이 높은 것이 아직까지도 문제다.
췌장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우선 금연이다. 두 번째는 정기검진이다. 또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담석 질환이 있을 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담낭용종, 담관염 등을 가진 환자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