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과장
어깨 힘줄은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다 보면 옷이 해지는 것처럼 퇴행성 변화로 찢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60대는 10명 중 6명, 70대는 10명 중 7명가량이 어깨 힘줄이 찢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찢어져 있어도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않지만 일부는 통증을 느낍니다.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불리는 어깨 힘줄의 찢어짐은 △과도한 어깨 사용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배드민턴을 취미로 새로 시작한 중년 여성이 갑자기 어깨를 과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경우 대부분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합니다. 우선 힘줄 파열의 근본 원인인 어깨의 과도한 사용을 멈춰야 합니다. 치료법으로는 재활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해 어깨 힘줄 주위에 국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주사 치료는 통증 감소에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잘 사용하면 명약이지만 마구 쓰면 부작용이 많은 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1년에 최대 3∼4회가 좋으며 주사 간격은 2∼3개월 이상이어야 합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입니다. 어깨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재활운동치료를 해야 합니다. 어깨 근육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근육을 강화하면 어깨 관절의 안정성이 높아져 통증이 호전됩니다. 대부분의 어깨 힘줄 파열은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젊고 활동적인 사람이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수술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