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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2>오후엔 가라앉던 목소리, 살아나네!

입력 | 2015-01-19 03:00:00

금연 16일째… 文장관의 습관
입이 심심하면 견과류 씹고 손이 허전하면 악력기 운동




새해 들어 금연을 선언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금연클리닉에서 제공받은 담배 모형 보조기구를 입에 물고 업무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장관님 담배 끊느라 힘드시죠? 힘내시고 꼭 성공하세요!”

9일 동아일보를 통해 금연일기가 처음 공개된 뒤 만나는 사람마다 담배 이야기를 꺼냈다. 첫인사부터 “금연하시더니 얼굴이 좋아지셨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국무위원들로부터 “축하한다”, “꼭 성공해라” 등 격려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보건복지부 내에서도 금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기쁘다. 복지부 실장 네 분 중 유일하게 담배를 피웠던 이태한 인구정책실장과 금연 종합 대책을 추진하며 애를 많이 쓴 류근혁 건강정책국장이 금연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 한 사람의 결심이 금연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며 “담배 끊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담뱃값을 올리는 데 힘을 모았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이 금연에 참여해 힘이 됐다. 얼굴을 볼 때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담배를 참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의지를 다지곤 한다. 한때 이분들과 ‘흡연 3인방’으로 불렸는데, 앞으로는 ‘금연 3인방’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셨으면 한다.

담배를 끊은 지 16일째. 금연의 효과가 벌써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오후가 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가라앉는 경우가 많았다. 업무 특성상 국회나 보건복지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에도 목소리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

물론 금단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기상 뒤, 식사를 마치고 포만감을 느낄 때 담배 생각이 가장 많이 난다. 습관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배를 찾곤 한다. 하루 이틀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경구용 금연보조제는 먹지 않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 준 붙이는 금연패치를 한두 번 사용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아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박하향이 나는 금연 보조기구를 물고 있거나, 손가락 운동을 하는 악력기를 사용하면서 담배 생각을 떨치기도 했다.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다. 이동하는 차, 사무실 곳곳에도 견과류를 가져다 놨다.

아내가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챙겨주는 구강청결제도 효과를 볼 때가 많다. 구강청결제를 입안에 머금다 뱉으면 상쾌한 기분이 들면서 담배 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다.

새해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한 가지는 전자담배는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 담배 이상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가 많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금연에 모두 성공하길 바란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