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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일과후 자율시간 4시간으로 확대 검토

입력 | 2015-01-19 03:00:00

軍, 오후 6시~10시 여가시간으로… ‘대표병사’가 생활관 저녁점호도




국방부가 병사들의 일과 후 자율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공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으뜸병사’제도를 육·해군에도 대표병사 개념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병사들이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병사끼리 자치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인 병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18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병사들의 일과 후 자율시간을 오후 6시에 일과가 끝난 뒤 취침시간인 오후 10시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방안은 지난해 12월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에서 ‘일과 후 퇴근’ 개념 도입과 함께 제안한 것이다.

현재 육군의 경우 병사들은 일과 후 1시간 30분 정도의 자율시간을 갖고 있다. 이 시간에는 주로 식사나 세면, 간단한 취미활동 등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자율시간이 4시간으로 늘어나면 식사 뒤 여가를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표병사제도의 경우 공군 17전투비행단이 자체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으뜸병사’제도를 처음 실시한 이래 공군 비행단급 이상 모든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도를 전군에 확대하자는 취지다. 자치위원회에 속한 으뜸병사들은 월간 참모회의에 병사를 대표해 참석해 병사들의 건의사항과 환경미화, 부대 행사 등 군 생활 전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부대가 병사와 관련한 제도를 만들 때는 으뜸병사의 의견을 듣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자율시간 동안에는 대표병사가 생활관에서 병사들을 통솔하고 오후 10시 저녁 점호도 대표병사가 맡는다.

하지만 군 내부에선 두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의 근무여건과 부대별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과 후 취침 전 모든 시간을 자율시간으로 돌리기는 무리”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표병사 도입의 경우도 병사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