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오후 6시~10시 여가시간으로… ‘대표병사’가 생활관 저녁점호도
국방부가 병사들의 일과 후 자율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공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으뜸병사’제도를 육·해군에도 대표병사 개념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병사들이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병사끼리 자치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인 병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18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병사들의 일과 후 자율시간을 오후 6시에 일과가 끝난 뒤 취침시간인 오후 10시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방안은 지난해 12월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에서 ‘일과 후 퇴근’ 개념 도입과 함께 제안한 것이다.
현재 육군의 경우 병사들은 일과 후 1시간 30분 정도의 자율시간을 갖고 있다. 이 시간에는 주로 식사나 세면, 간단한 취미활동 등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자율시간이 4시간으로 늘어나면 식사 뒤 여가를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자율시간 동안에는 대표병사가 생활관에서 병사들을 통솔하고 오후 10시 저녁 점호도 대표병사가 맡는다.
하지만 군 내부에선 두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의 근무여건과 부대별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과 후 취침 전 모든 시간을 자율시간으로 돌리기는 무리”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표병사 도입의 경우도 병사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