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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 학생들이 미술대학 자료실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미디어학과는 국내 유일의 미대소속학과다. 학생들은 미술대학 타학과 생들과 수업을 들으면서 표현의 참신성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한다. 계명대 제공
한국에 근대적인 사진교육이 시작된 지 50여 년 만에 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가 그 틀을 깨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만 찍는’ 교육을 받은 전공자들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탓에 ‘사진도 잘 찍는’ 사람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진미디어학과는 ‘미디어 확장형 사진전문가’ 양성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려고 한다. 그걸 위해 커리큘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이주형 교수는 ‘미디어 확장형 사진전문가’란 “전문성과 ‘리터러시(Literacy·인문학적 소양)’를 바탕으로 ‘융합지향형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것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스토리+이미지+사운드’가 결합된 융·복합 교육으로 양성할 수 있다고 본다. 2014년 사진미디어학과는 사진학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특성화학과 및 우수학과(명품학과)에 연달아 선정됨으로써 실현 동력을 확보했다.
학과는 융·복합 교육의 실현을 위해 2014년부터 커리큘럼 조정에 나섰다. 24개 전공과목 중 4개를 신설하고 4개는 내용을 대폭 바꿨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작년부터 1학년 1학기 ‘기초 글쓰기’를 교양필수에 넣었다. ‘사진미디어 전공 글쓰기’는 올해부터 3학년 2학기 전공필수 과목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의 교육 핵심은 ‘미디어 확장형 사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에 있다. 학과는 이를 위해 동영상, 애니메이션, 이미지 관련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이 동영상 편집 강의를 듣고 있다. 계명대 제공
학과는 5명 전임교수에 2016년까지 융·복합 교육에 필요한 2명을 충원할 계획. 사진미디어학과는 전국 사진학과 중 유일하게 미술대에 속해 있어 표현의 다양함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도 강점이다. 허희은 씨(3학년)는 “미술대학의 다른 과 학생들과 실습할 때 시각이 달라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미디어학과의 특성화 및 명품학과 선정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도 제공 중이다. 12명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뉴욕 맨해튼의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연수 중인데 ‘사진은 복합적인 콘텐츠’임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올여름방학부터는 SVA의 계절학기에도 참가한다. 경비(1인당 350만 원)는 특성화 자금에서 지원받는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51.8%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올라갈 가능성은 높다. 08학번으로 학기 인턴십을 이용해 KBS영상제작국에서 근무 중인 박종식 씨는 “대학 때 ‘영상편집’수업 중에 배운 편집 프로그램을 익힌 덕분에 들어오게 됐다. 사진의 전문성을 살리고 또 다양한 장비의 사용법을 배우며 만족하게 일하고 있다. 방송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앞으로 취업목표”라고 말했다.
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의 전문성 강화 교육의 핵심은 광고사진에 있다. 최첨단 촬영기법과 컴퓨터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시장과의 연관성이 학생들의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학과는 다양한 광고사진을 찍을 수 있는 두개의 스튜디오, 한 학년 전체가 사용 가능한 컴퓨터실, 수업용 암실과 흑백사진 인화가 가능한 암실, 디지털 이미지랩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스튜디오에서 패션 사진을 찍고 있다. 계명대 제공
이 학과의 2013년 장학금 지급률은 86%이며 평균 액수는 80만2000원. 앞으로는 특성화 및 명품학과 장학금으로 1800만 원이 더 지급될 예정이다.
입학정원은 40명이며 이 중 60%인 24명은 수시로 선발된다. 수시 선발비율이 높은 이유는 실기우수자 선발을 위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사진포트폴리오와 함께 기초디자인도 실기고사 대상이 된다는 점. 해마다 10%가량이 기초디자인을 통해 실기고사를
통과한다고.
이주형 교수는 “5명의 면접관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을 하기 때문에 남이 찍어준 사진으로는 실기면접 통과가 힘들다. 면접 때 독서, 전시회 감상등 사진 찍기에 관련된 배경이 되는 교양관련 질문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국어/수학 중 하나 35%, 영어 40%, 탐구영역 25%를 반영하는데 합격생의 수능 평균은 4.72등급.
사진미디어학과 1회 입학생으로 부산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콘텐츠 발굴 지원 업무를 하는 서환규 씨는 융·복합 교육으로 전환하는 학과에 응원을 보낸다. “시대가 테크닉보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하는 것처럼 대학의 장점을 이용한 ‘융·복합 교육’은 졸업생도 반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