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력행위 조사에 불응하는 어린이집 명단을 공개한다. 인천 모 어린이집 가혹행위가 불거진 이후 수사기관이 직접 어린이 대상 폭력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집 폭력행위 조사는 최대한 어린이집 측의 협조를 받아야 될 사안”이라며 “폐쇄회로(CC)TV 공개를 거부하는 곳은 경찰이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천 모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불거진 15일 “전국 경찰서 250곳을 동원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어린이집 4만3752곳을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폭력행위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어린이집을 수사기관이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이 ‘여론’을 등에 업고 조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은 폭력행위 수사를 거부하는 어린이집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마친 어린이집 명단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어린이집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어린이집 폭력 행위를 접수받기 시작한 15일 이후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제보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