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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인터파크 서버시계’?

입력 | 2015-01-19 16:42:00


동아일보 DB

최근 JYJ 김재중 팬미팅, 가수 박효신 콘서트, 배우 조승우 출연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인기 있는 공연 티켓 판매를 앞두고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항상 ‘시계’가 1위에 올랐다.

바로 ‘인터파크 서버시계’다. 시계라고 해서 인터파크에서 제작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인 줄 오해하기 쉽지만 전혀 아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는 대표적인 공연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의 시간을 초 단위까지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http://time.navyism.com)다. 공연족들에게는 예매 성공을 위한 ‘필수품’처럼 돼 인기 공연의 티켓 오픈 때마다 접속이 폭주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시계를 놔두고 인터파크 서버 시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인기 공연의 경우 좌석은 티켓 오픈 즉시 10만~20만 명이 동시접속을 한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회차별 판매 좌석은 1000~1400여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누가 먼저 접속하느냐에 따라 예매의 성패가 갈려 ‘1초의 승부’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접속 경쟁이 벌어진다.

문제는 개인 PC나 휴대전화의 시간은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 시계와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PC시계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한국표준시를 따르는데 윈도우를 깔면서 컴퓨터 마다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휴대전화 시계 역시 기지국으로부터 시간 정보를 받는데 통신사별, 혹은 3G와 LTE 속도에 따라 표준시간과 달라질 수 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를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회사원 김보미(33)씨는 “공지된 티켓 오픈 시간을 정확히 맞춰 예매사이트에 접속, 예매 신청, 결제까지 신속하게 해야 ‘티켓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인터파크 서버시간과 개인 PC에 설정된 시간이 다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예매 때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 사이트 개발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신동규 씨(38). 2008년부터 각 사이트별 서버시간을 알려주는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그는 “인터파크는 물론 공연계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 씨는 “사이트 개발 초기만 해도 주로 2월과 8월 대학생들이 인기 과목의 수강신청을 위해 이용했는데, 요즘은 공연족이 주로 애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파크 서버시계’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신 씨는 “웹브라우저 상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서버는 현재 서버가 갖고 있는 시간 정보를 함께 보내주는데 그 시간을 이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가공해 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측도 자체적으로 서버 시간을 안내할지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서버시간이 예매 성공의 유일한 변수는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고 싶어 서버시계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서버시간을 문의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티켓 예매 페이지에서 서버시간을 안내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