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국방부 업무보고 광복절 시범운행 北에 제의키로… 朴대통령 “北이 호응할 여건 마련” ‘5·24’ 놔두고 남북공동사업 확대
정부가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면 이 같은 내용의 ‘한반도 종단 및 대륙 철도 시범 운행’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통일 준비를 주제로 한 이날 보고엔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국가보훈처가 참여했다.
이 계획은 부산을 출발해 서울∼평양∼신의주∼중국횡단철도로 이어지는 노선과 목포를 출발해 서울∼원산∼나진∼시베리아횡단철도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철도 운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TCR와 TSR는 유럽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시범 운행이 성사되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공동 문화행사를 열 방침이다. 열차에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각계각층을 선발해 탑승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올해 광복절 즈음에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박 대통령은 “남북 교류 협력의 질을 높이고 작은 협력부터 이뤄 가려면 조속히 남북 간에 통일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며 “어떤 형식의 대화를 하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협상을 시작해 나가고 북한이 호응해 올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