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경남 창원시에서 주행 중이던 옵티마 차량이 앞서 가던 오피러스 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차에 타고 있던 7명은 병원 치료비 등으로 645만 원의 보험금을 탔다. 그런데 두 차의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자들은 고향 선후배들이었다.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이들은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차에 여러 명을 태운 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총 18억8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간 보험사기 조직 10개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자동차 사고 중 차 한대에 여러 명이 타고 있던 사고사례를 정밀 조사한 결과 10개의 보험사기 조직 총 51명을 적발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적발된 혐의자들을 이달 중 검찰에 통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전하지 않은 탑승자는 과실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전액 받는 점을 악용한 보험사기”라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20대 청년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듀카티, 야마하 등 대당 가격이 3000만 원에 이르는 외제 오토바이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벌인 조직도 적발됐다. 오토바이 정비업체 주인과 친구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조직은 일부러 오토바이끼리 사고를 낸 뒤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식으로 7억3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갔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