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허가 받은 세포배양 독감백신.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조류독감, 예상치 못한 변종 바이러스의 대유행 등 긴급 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세계 세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을 상용화한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이 힘주어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SkyCellflu)’의 제품 허가를 받았다. 노바티스, 박스터 등 글로벌 기업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거둔 성과다. 동시에 차세대 신개념 기술을 적용한 생산설비도 갖춰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안동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백신제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수출된다(맨 위).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임상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가운데). 차세대 신기술이 적용된 SK케미칼의 백신공장 ‘엘하우스(L House)’. 세상의 빛이 되라는 의미(맨 아래).
기존 배양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
외부와의 접촉 원천 차단, 안전하고 엄격한 공정
‘스카이셀플루’ 백신은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완벽히 제거하는 엄격한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케미칼 백신 공장, ‘엘하우스(L House)’에는 유정란이 없다. 그 대신 2000L 규모의 배양 탱크가 유정란을 대신한다. 배양 탱크 속에서 바이러스는 세포를 양분 삼아 증식하고 백신으로 완성될 때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다. 무균상태이므로 항생제나 보존제 같은 약품을 추가할 필요가 없어 부작용 우려가 없다. 계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연구원이 배양 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 제약사가 기술 인정, 투자 유치
SK케미칼은 이미 ‘3가 독감백신(1회 접종으로 3가지 바이러스 동시 예방 가능)’에 대해 제품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다. 현재 3가를 업그레이드한 ‘4가 독감백신’은 임상 마지막 단계에 있고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포진백신, 13가 폐렴 백신의 임상 마지막 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백신 세계 1위 업체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SK케미칼에 500억 원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차세대 폐렴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백신을 통해 인류 건강에 기여
백신을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SK케미칼은 국제 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은 이 프로젝트에 490만 달러를 지원했다.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들은 안동의 ‘엘하우스’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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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부 premiumvi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