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상무위원 예상 유력 정치인… 분 단위로 일정 쪼갤 정도로 인기 24일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 한국측 호스트는 신동빈 회장
21일 재계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24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과 오찬행사를 갖는다. 한국 측 호스트는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로 떠난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맡는다. 이 자리에는 2005년부터 10년간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국내에선 신 회장과 박 회장을 포함해 최대 100명의 재계 인사들이, 중국 측은 왕 부총리를 포함해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행사에선 두 나라 간 투자활성화와 기술협력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총리는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혁 성향의 정치지도자다. 충칭(重慶) 시와 광둥 성 당서기를 지내면서 잇달아 경제개혁에 성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정치 실세인 왕 부총리가 바쁜 일정 중에도 재계 인사들을 대거 만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총리의 방한은 관광산업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하는 ‘2015년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재계 인사 등과의 미팅 일정이 추가되면서 숨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왕 부총리의 국내 일정을 짜고 있는 산업부 측이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일정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