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포츠동아DB
■ 한국야구, ML이 부른다
한국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
강속구 투수 이원국 1968년부터 3년간 마이너
이재우·박철순도 도전 트리플A·더블A서 활약
1990년대 김병현·서재응·최희섭 등 주목받아
역대 ML계약 총 59명…강정호 등 도전은 계속
● 한국인 첫 ML 도전 이원국의 전설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이원국(66)은 중앙고 3학년이었던 1966년 일본프로야구 도쿄 오리온스(지바롯데 전신)에 스카우트돼 해외무대로 진출했다. 1968년 일본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제한 규정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3년간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몬트리올 엑스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던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1972년부터 1982년까지 멕시칸리그에서 150승(85패)을 거뒀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듬해인 1983년 MBC에 입단해 짧은 기간(8경기)이지만 국내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 이재우와 박철순의 도전
이재우(70) 전 OB 감독은 야수 최초 메이저리그 도전의 주인공이다. 실업야구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던 이 전 감독은 1972년 제일은행에서 나와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다. 은퇴 후에도 미국야구와 인연을 이어 시애틀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원년 스타 박철순(59)은 1980년 밀워키와 계약금 1만 달러, 월봉 700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물가, 프로리그도 없던 한국프로야구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였다. 더블A에서 뛰었던 박철순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2월 OB가 밀워키에 이적료 3만 달러를 지급하며 스카우트해 OB에 입단, 원년우승을 이끌었다.
● 한국인 최초 빅리거 박찬호 이후 세대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가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하며 한국 아마추어 유망주들에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구애가 집중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프로야구가 흔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박찬호를 뛰어넘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김병현이 큰 주목을 받았고, 서재응, 최희섭, 김선우 등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추신수가 큰 성공을 거두며 명맥을 이어갔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힘겨워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