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홍 지사는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정치하는 분들은 항상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욕을 먹지 않고 정치하는 것이 최상의 처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늘 결단의 순간에 결단하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민주화시대에 들어와서는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집단이기주의 민원에 언제나 굴복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이시대의 리더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며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홍 지사가 최근 남부내륙철도노선, 진주의료원 문제 등을 두고 “도정에 도움이 안 된다”며 진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면서 그들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자신의 지역구에 유리한 쪽으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KTX는 마을버스가 아니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에는 로스쿨과 해외유학생공무원특채에 대해 ‘부의 대물림을 넘어 신분의 대물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부의 대물림을 넘어서 이젠 신분의 대물림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사법시험을 폐지하고 부유층들을 위한 로스쿨시대로 열더니 삼성출신 인사혁신처장이 들어와 이제공무원도 해외유학생공무원특채 시대를 연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유학 못가는 서민들 자제들은 이제 법조인의 길도 막히고 고위 공무원 길도 막히는 신분의 대물림시대가 오고 있다”며 “현직 공무원에게 유학기회를 많이 주면 국제화가 되는데 국제화의 명분으로 부유층을 위한 음서제를 도입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시회의 개혁이 아니라 특권층의 신분대물림을 시도하는 어설픈 인사혁신처장을 보면서 이 나라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