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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동아일보] 우월한 기럭지와 식스팩 ‘무려’김우빈이 섹시해질 때

입력 | 2015-01-23 11:22:00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사로잡은 라이징 스타 김우빈이 금고털이의 귀재로 연말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기술자들’ 감독이 그에게 내린 특명은 모델 출신다운 패션센스는 물론 고난도 액션과 식스팩까지 서슴지 말고 공개하라는 것.




동북아시아 1급 보안 구역 인천세관에 숨겨진 현금 1천5백억원을 40분 안에 터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목숨을 걸어야 하는 메가톤급 범행에 뛰어든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술자들’(12월 24일 개봉)에서 김우빈(26)은 어떤 금고든 척척 열어젖히는 금고털이계의 숨은 고수 ‘지혁’을 연기한다. 두뇌가 명석하고 배짱이 두둑한 데다 작전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도 능한 멀티플레이어다.

하지만 이것은 하드웨어 사양일 뿐, 지혁 캐릭터를 채울 소프트웨어의 조건은 한층 까다롭다. 보안업체의 유니폼마저 런웨이의 슈트처럼 소화하는 패션 감각과 여심을 녹이는 외모,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가 필요했던 것. 영화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한마디로 지혁을 섹시한 기술자로 만들어줄 배우가 절실해 처음부터 김우빈 씨를 염두에 두고 오래 공들여 섭외했다”고 밝혔다.


가장 마지막에 출연을 결정한 김우빈은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든든한 선배 연기자가 많아 믿고 열심히 따라가기만 해도 잘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뛰고, 뛰어내리고, 싸우는 액션 신이 다른 출연자에 비해 유난히 많았음에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았다. 그는 와이어를 장착하고 바다에 뛰어드는 고난도 액션 신도 직접 소화했다. 그는 “폭파 장면과 자동차 사고 장면이 많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현장 무술 감독님이 지도를 잘해주셔서 무사히 끝났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선 드라마 ‘상속자들’이나 전작 영화 ‘친구2’에서 비친 반항기나 불량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크린 가득 채우는 식스팩
실제 학창 시절의 김우빈도 비행 청소년과는 거리가 멀다. 월등한 신체 조건 덕분에 고2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부모님이 내가 하는 일을 항상 존중하고 응원해주셔서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가고 싶은 길로 들어섰고,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할 수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입시와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때도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촬영을 함께한 다른 배우들도 그에게서 의외의 면모를 발견했다고 귀띔했다. ‘서버 해킹 기술자’로 출연한 이현우는 “헌칠하고 멋있고 남자다워 보이는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실제론 애교가 많고 밝고 장난기도 다분하다”는 점을, ‘인력 조달 기술자’를 맡은 고창석은 “모델 출신이라서 과일만 먹을 줄 알았는데 먹고 또 먹어도 배가 고프다며 밥을 엄청 먹어대는 대식가”라는 점을 그의 반전 매력으로 꼽았다.

그가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운동에 있다. 그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운동으로 다져온 그의 복근은 영화 속 샤워 신을 통해 볼 수 있다. 탄탄한 근육질의 식스팩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이 샤워 신은 감독이 관객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신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상업적인 신이라고 하셨어요(웃음). 팬들을 위한 신이라고 말씀하셔서 책임감을 가지고 초반에는 열심히 운동을 했죠. 그런데 촬영하면서 샤워 신이 늘어나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상상을 해야 할 시간에 나도 모르게 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가장 중요한 걸 놓치는 게 아닐까 싶어 운동을 잠시 쉬다가 샤워 신을 찍으려니 찜찜한 생각이 들어 3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대기실에서 팔굽혀펴기를 한 기억이 나요. 하하하.”

그가 원하는 바는 아니겠지만 개봉 후 여성 관객들이 꼽는 최고의 명장면은 이 샤워 신이 되지 않을까.



글·김지영 기자|사진·홍중식 기자,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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